목에 생선가시 걸렸을 때 해결방법 (경험담 ㅠㅠ)
최근 펍에서 먹태에 생맥주를 마시다가 먹태 가시가 목에 걸리고 말았다.
진짜 큰 가시가 입 안에서 목으로 넘어가려는 순간 아뿔싸 싶었지만 이미 한 발 늦음. ㅠㅠ 가시 때문에 굉장히 고생을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좀 더 편하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다.
I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대처법 (낮)
일단 낮에 가시가 걸렸다면 바로 이비인후과에 가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손쉽게 가시를 제거할 수 있다. 아래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진짜 가시 하나로 개고생을 했기 때문에 이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
민간요법이라고 해서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밥 한 술을 크게 넘긴다거나 하는 행동은 가시를 건드려서 목에 무리를 주거나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식초를 마시라는 글이 있던데 식초는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가시 때문에 목에 생겼을 수도 있는 염증이 덧나거나 식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식초는 절대로 마시면 안된다.
답은, 무조건 병원에 가는 게 제일이다.
I 목에 가시가 걸렸을 때 대처법 (밤)
밤에 목에 가시가 걸린 경우에는 쉽게 이비인후과에 갈 수가 없다. 그러나 얇거나 작은 가시의 경우 목에서도 연동작용(내용물을 아래로 아래로 밀어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물이나 기침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이비인후과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이때에는 혹시 수면 내시경을 하게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공복으로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그러나 만약에 가시가 너무 크고 두껍거나 심각하게 찔린 것 같은 경우에는 당직 병원에 방문해 빠르게 조치를 해 주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당직 병원 확인에 관련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I 추가로 나의 경험담
내 경우에는 밤 10시에 너무 가시가 깊이 박힌 느낌이 들어서 다음날 아침에 병원이 문 열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전 경험을 떠올리며 119에 연락해서 당직 병원을 여쭤보았더니 가장 가까운 곳이 버스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 급 종합병원 응급실이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목이 아파서 기침도 해보고 등도 두드려 보고 해봤는데 가시가 걸린 쪽이 입 안의 ㄱ자 부분에서 꺾어지는 부분이라 쉽게 빠지는 것 같지 않았다.
응급실에 접수를 하고 절차에 따라 X-ray도 찍고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앞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도 가시가 목에 걸린 듯 진료를 굉장히 오래 보았다. 기다리는 동안 기침을 진짜 크게 계속 해보다가 왠지 가시가 목에서 빠져서 떠있는 상태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남자 아이가 진료실에서 나와서 이제 내 차례가 되었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 가시가 빠진 것 같기도 하고 목에 계속 걸린 것 같기도 하고 이상했는데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을 해 보았더니 가시가 지금 보이지는 않고 가시에 찔린 것 같은 빨간 자국 사진을 보여주었다.
전문의의 말로는 가시에 걸렸을 때 70~80%의 경우는 가시가 이미 빠져서 목으로 넘어갔는데 그 찔린 자국 때문에 계속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식도로 넘어간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위산에 의해 녹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지만 나는 다음 날 아침에 더 아랫 부분(이번엔 식도 한 가운데 부분)에서 또 찔린 느낌을 느껴서 불안해서 병원에 방문해서 내시경을 했다. 원래는 기관지 내시경을 생각하고 방문했는데 교수님이 아예 위까지 내시경을 권유하셔서 눈 뜬 채로 위 내시경을 진행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가시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내 위는 깨끗하다고(?). 앞으로 1년 동안은 위 내시경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내시경이 끝난 이후에도 가시에 찔려있는 느낌이 계속 들었던 걸로 보아, 아마 가시가 기관지에서 내려가면서 윗부분을 콕, 중간 부분 콕. 두 번 찌르고 위로 내려간 듯 하다. 찔린 느낌은 2일 뒤부터 조금씩 덜해졌다.
나는 겁쟁이인데다가 큰 가시가 박혀서 무서워서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시가 내려가고나서 남아있는 상상가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응급실 방문 보다는 낮에 문 연 이비인후과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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