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1박 2일 여행이 갑자기 취소돼서 너무 아쉬웠다. 평소에 안해보던 재밌는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스케이트가 생각났다. 동네에 바로 목동 아이스링크가 있지만 왠지 북적북적 사람 많고 연말 분위기 나는 곳에 가고 싶어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로 향했다.
스케이트는 아마 초6 때 이후로 처음탄 것 같은데, 왜 잊고 살았을까. 이렇게 재밌는데. 지금까지 뭐한건가 싶다.ㅋㅋㅋ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즐기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처음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롯데월드 한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놀다 지쳤을 때 한 번 씩 내려다보곤 했다. 시원해 보이기도 하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느낌이라 더 재미있어 보였다. 하하
어릴 땐 논바닥 스케이트장이나 목동 아이스링크에 주로 갔었는데,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타보니까 여기가 훨씬 좋았다. 일단 천장이 훨씬 높고 탁트여있다. 위에서는 롯데월드 모노레일이랑 열기구도 돌아다니고 놀이기구 타는 사람들이 소리지르는 것도 흥을 돋군다. 진정 내가 놀이동산에 놀러 왔구나!
아이스링크에 갔을 때가 12월 초라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계속 나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었다. 근데 갔다 온 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안왔네 크리스마스ㅋㅋㅋ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게 되어 있다. 쇼트트랙이나 동계 빙상 스포츠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았던 걸 보면 국제표준인가보네. 아.
나처럼 초보이거나 10여 년 만에 탄 사람들은 아이스링크의 가장 바깥 쪽에서 타면 된다. 왜냐하면 넘어질 것 같은 순간이 오면 재빠르게 봉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안쪽으로 갈수록 사람들 속도도 빠르고 왠지 잘 타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일단 봉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레인은 따로 없지만 맨 바깥 쪽에서 열심히 연습하면서 점점 안쪽으로 들어오면 뭔가 쾌감이 있다. 나는 뭔가에 빠지면 아무것도 생각 안하고 그것 하나만 파는 성격이라 스케이트도 스파르타로 뺑뺑이를 돌렸다. 점점 감을 찾고 실력이 늘면서(하루만에?) 보람을 느꼈다.ㅋㅋㅋ
하지만 응당 데이트라면 나 잡아봐라를 한다던지 손을 잡고 사뿐히, 나란히 타야 하지 않겠는가. 다른 분들은 스케이트 실력 키우면서 기뻐하는 데이트 말고, 그냥 함께 스케이트 타는 것 자체를 즐기는 데이트를 하길 바란다.
스케이트를 무서워하는 어린이를 위한 귀요미 펭귄도 있다. 펭귄 발바닥 썰매에 스케이트 날이 달려 있어서, 펭귄 귀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밀면 된다. 처음 스케이트를 배울 땐 얼음에 서 있는 것조차 너무 낯설고 무서운데 그런 어린이들이 사용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어른이 사용해도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아저씨가 밀고 계시는 걸 보긴 했다.
얼음을 정리하는 빙정시간에는 스케이트를 탈 수 없다. 빙정시간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아래 표에 있다. 사람들이 많이 타다보면 스케이트 날에 얼음이 패이기도 하고 얼음이 녹기도 한다. 그런데 또 빙정시간이 끝나고 바로 스케이트를 타려고 하면 왠지 너무 미끄러운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빙정시간 끝나고 20~30분 후에 스케이트를 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나저나 얼음이 너무 빤빤해서 예쁘네. 빙정하는 과정을 구경하는 것도 왠지 재미있다. 아, 이 시간에는 컵라면을 먹으면 좋다. 사진 저 멀리에 롯데리아가 보이는데, 주변에 편의점도 하나 있다. 거기에서 컵라면을 사서 여기(편의점 주인장의 말로는 엄마들이 앉아있는 의자)에서 먹고 다시 편의점에서 정리하면 된다.
네이버 예약 할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입장료 + 대화료) 16,000원 → 11,000원 네이버 예약하러 가기
할인 정보를 찾아보다 보니까 롯데월드 아이스링크가 아예 네이버 예약과 제휴를 맺고 예약 할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이스링크 입장료와 스케이트 신발을 빌리는 데에 일반/ 초등학생 동일하게 11,000원에 예약할 수 있다. 우와! 다른 추가 비용은 들지 않으니까 연인이라면 22,0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 신나는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매표할 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스케이트 타고 있을 때 누가 표를 확인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근데 허벅지가 터질 것 같으니까 나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은 2시간 이상 타긴 힘들 것 같다. ㅋㅋㅋ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이용시간
매표하다 보니까 아이스링크 대관때문에 일반인들이 아예 입장할 수 날짜나 시간이 있었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다.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이용시간이 다르고, 뭐 2017년 12월 17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는
월~금, 일요일에 10:00 ~ 21:30까지 이용 가능하고
토/ 공휴일에는 10:00 ~ 22:30까지 이용 가능하단다. (아이고 복잡해라.)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정/정빙시간 확인하기
아래 표는 정빙시간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만 확인하고,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및 롯데월드에 일요일 저녁 내내 있어본 결과, 밤 9시 정도 되면 스케이트장에 사람이 반 정도 밖에 없어서 한가하게 타기 좋아 보였다. 낮에 석촌호수나(추워)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하고 나서, 저녁 먹고 스케이트를 딱 타면 완벽한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할 수 있겠다.
위치: 잠실 롯데월드 지하 1층
2호선 8호선 잠실역 3번 출구로 쭉 걸어가다 롯데월드가 나오면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세요.
※ 3번 출구로 쭉 걸어가다 보면 수많은 상점들의 유혹이 있는데, 그 중에 대게/ 바닷가재 류를 파는 펍이 있다. 이미 1차로 결혼식에서 점심을 먹고 2차로 연남동 편의방 만두를 먹은 터라 차마 대게 집을 갈 수 없었는데 진짜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유리창 너머에서 대게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었다.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