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온천을 하고 나니 너무 배가 고팠다.
일단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나가면서 트립 어드바이져 맛집 목록을 찾아보는데 1위에 떡하니 초밥 집이 있었다.
원래는 가고시마 중앙역에 가서 식사를 하고 관람차를 탈 예정이었으나 초밥에 이끌린 우리는 중간에 셔틀버스에서 내리기로 했다.
그래, 일본에 왔으니 얏바리 스시를 먹어줘야지!
셔틀버스 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있다.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돌핀 광장이라는 멋진 건물에 멧케몬 스시집이 있다.
멧케몬 앞에는 바로 항구가 있어서 근처로 가면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긴다.
멧케몬 앞에는 종이 하나 있는데, 두 번을 울리면 행복해진다고 해서 두 번 울려 보았다.
소리가 아주 맑고 널리 퍼진다.
멧케몬의 간판/ 마스코트이다. 초밥요괴인가ㅋㅋ 귀엽다.
중요포인트!
가게에 대기 이름을 적고 나서 종을 쳐도 충분하다. 종 치면서 신나게 놀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이미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 이름을 쓰고 나서도 30분 정도 기다려서 먹을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어린이의 생일 기념으로 초밥 가게 직원이 미니 케이크? 를 주는 장면을 보았다. 직원이 뭐라뭐라 일본 말로 축하한다고 방송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같이 축하한다고 박수치면서 이야기 해준다. 아이는 부끄러워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했지만 부모님과 아이 모두 즐거워 보였다.
오랫동안 기다려서 드디어 자리에 앉았다. 직원이 우리가 외국인인 걸 알고 영어 메뉴판을 준비해 주었다.
앱으로는 사진을 편집해서 올리리가 힘들어 하나씩 다 올려버렸다.
회전초밥 집에서는 회전레일에 있는 초밥을 먹어도 되기 때문에 메뉴판에 있는 걸 많이 시키지는 않았다.
간장이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왼쪽이 멧케몬에서 만든 수제 간장이라고 한다. 단 맛이 적당하고 왠지 깊은 맛이 느껴져서 맛있었다.
간장종에 찍어먹기 어려운 메뉴들을 위해서 짜먹는 간장통이 있었다. 위에 있는 하얀 부분을 눌러서 기울이면 간장이 한 방울 씩 나온다. 신기해.
우리가 앉아서 메뉴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중간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계란말이 접시들을 들고 큰 소리로 뭐라 했더니 사람들이 우르르 그걸 달라고 했다.
우리도 재빨리 주문해서 하나 겟! 하고 보니 하트모양 계란말이였다ㅋㅋ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했을까.
예전에 미스터 초밥왕에서 계란말이 실력을 보고 그 초밥 집 맛을 가늠할 수 있다는 장면을 봤는데ㅋㅋㅋ
단 맛이 적당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촉촉해서 다른 메뉴들도 좋았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이 메뉴가 이 집에서 제일 맛있었다.
초밥은 신선하고 맛있었다. 나는 원래 생선 살 초밥보다는 내장이나 조개류처럼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초밥을 좋아하는데, 맨 위에 있는 날치알 초밥같이 생긴 것이 제일 맛있었다. 일반적인 날치알 초밥보다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더 나서 다른 알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구운 조개 초밥이랑 계란 초밥을 따로 주문했는데, 계란 초밥은 오전에 먹은 계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것처럼 으깬 계란이 올라간다. 갓 냉장고에서 꺼낸 듯한 차가운 계란이었지만 맛있었다.
이것은 아나고 초밥!
다른 손님이 따로 시킨 메뉴를 만드는 걸 보고 고레 하나 달라고 해서 시켰다. 고레 원?!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몇 번이나 치켜세웠다. 너 초밥 좀 먹을 줄 아는구나? 탁월한 선택이다 라는 얘기겠지? 직원들이 아주 유쾌했다.
큰 장어초밥 하나를 반으로 나눠서 먹었는데 장어가 두툼하다. 반을 잘랐는데도 입 안 가득 짬쪼름하면서 기름진 장어 맛이 느껴져서 행복했다.
직원에게 오이시 오이시~ 하면서 나도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다 먹은 초밥 그릇이 10개 정도였는데, 그릇 수를 세기 편하라고 색깔 별로 정리했으나 이 곳에서는 자동으로 초밥 그릇 세는 기계를 사용하고 있었다ㅋㅋ 신기하다. 금속탐지기같이 생긴 걸 그릇에 갖다대니까 저절로 금액이 찍혔다.
총 3,100엔이 나왔다. 제대로 먹을 시간이 없어서 술을 안마시긴 했지만 이럴수가! 한국에서 갓텐스시를 먹을 때보다 조금 나왔다ㅋㅋㅋㅋㅋ 물론 시간이 많이 있었으면 더 먹었을 수도 있는데 충분히 배부르고 만족스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아귀간은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지난 번 오사카에서 먹은 초밥 집보다 맛있고 가격도 저렴했다.
초밥 맛도 좋고, 돌핀 광장 근처 항구도 볼만 해서 다음에 가고시마에 오게 된다면 또 방문하고 싶다.
다만 영업시간(라스트 오더?!) 오후 9시까지이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가지고 방문해야 맛있는 초밥을 천천히 즐길 수 있겠다.
호텔 셔틀버스로 멧케몬 가는 방법
시로야마 호텔의 셔틀버스는 호텔에 가는 길과 가고시마 중앙역으로 가는 길이 다르다.
호텔에서 멧케몬으로 갈 때에는 가고시마 추오(중앙)역 동쪽 출구에서 내려서 15분 정도 걸어갔고, 호텔로 돌아올 때에는 아사히 거리에서 셔틀버스를 탔다.
호텔에서 멧케몬까지 교통비는 전혀 들지 않았다!
자세한 설명은 시로야마 호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shiroyama-g.co.jp/ko/acc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