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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Neflix 신작: 리빙 위드 유어셀프(Living with yourself) 추천 리뷰

by 생생한 정보통 2019. 10. 21.

l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

가끔 특출난 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나에게는 왜 저런 재능이 없을까? 나도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하고 싶고, 누군가처럼 음악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인싸가 되고 싶다. 뭐든 잘하고 싶다.'

리빙 위드 유어셀프 시리즈도 이런 생각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누구에게나 결핍이 있다. 그 결핍을 채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게 이 영화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이다.

마음을 울리는 아이디어가 없어서 업무 상으로 힘들어하는 마일로. 오랫동안 불임으로 고생하며 그리고 서로에게 무뎌지며 부인과 관계가 소원한 마일로. 주인공인 마일로는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라이벌의 말을 듣고 현실 도피하는 심정으로 행복 스파에 가게 된다.

 

 

l 더 나은 나를 만들어 주는 행복스파

행복스파에서는 더 나은 마일로를 만들어줬다!

마일로보다 머리도 좋고, 발표도 잘하고, 스윗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기 많은 마일로를 만들어냈다. 심지어 나를 만들어 낸 순간까지의 모든 기억을 갖고 있는 나라니.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로 자괴감을 느끼던 나는 이제 더 나은 나와의 비교로 상실감을 느끼다 못해 화가 난다. 부인도 왠지 새 마일로와 함께할 때 행복해 보인다.


l 내가 진짜 나라는 걸 어떻게 설명하지?

마일로는 조사기관에게 심문을 당하게 된다. 내가 진짜 나라는 걸 증명해야 한다.
내가 나라는 걸 증명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누군가 나에게 물은 적도 없고, 스스로도 내가 나라는 사실에 대해서 의심한 적이 없다.

나라는 사람의 특징이나 보여지는 부분으로 설명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일 테지만, 이 드라마의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과 나를 가장 쉽게 구분할 수 있개 해주는 생김새나 성격 같은 부분으로는 내가 나라는 걸 증명하기에 부족하다.

내가 가짜인 나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진짜인 것처럼 속일 수 있겠지만, 자신은 속일 수 없다.

 

l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보다

어려운 일을 겪은 뒤, 자신의 삶과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된 헌 마일로는 마치 새 마일로가 된 것처럼 이전의 따뜻함을 되찾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과 그 삶의 가치를 깨달은 것이다. 

어렸을 때에는 인생의 큰 이치를 깨닫기 위해 어떤 중요한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내 인생을 송두리 째 뒤집어 놓을 만한 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순간은 흔히 오지 않았고, 만약 온다고 해도 이렇게 뒤통수를 망치로 때릴 정도의 고통의 뒤에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순간이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나를 변화시킬 어떤 특별한 순간이나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하루하루가 쌓여서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고, 생각과 실천의 씨앗들이 시간이라는 물을 먹고 자라나서 잎과 열매를 맺어 간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 소중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 이 모습 그대로의 내가 소중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l 열린 결말

속편을 염두해 뒀는지 굉장히 열린 결말이자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이전에도 다뤄지던 소재이긴 하지만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소재를 현실적인 레벨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새롭게 느껴졌다. 마일로들과 부인 케이트 그리고 새 생명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l 넷플릭스 시리즈의 매력

굿플레이스나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츠와 같은 넷플릭스에 있는 시리즈를 보면 블랙 코미디로 재미요소를 주면서도 공리주의처럼 깊게 사유할 거리를 주제로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리빙 위드 유어셀프는 나를 다른 사람과 구분할 수 있게 하는게 뭔지에 대해서, 그 자체로서의 나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작품으로 즐겁게 감상했다.

LOVE YOURSELF는 쉽고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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