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커플 기념일 선물] 캔버스 인물화 내 맘대로 그리기 (2) - 밑그림

by 생생한 정보통 2018. 5. 23.

캔버스 인물화를 그리려면 어떤 준비물이 필요할까

[커플 기념일 선물] 캔버스 인물화 내 맘대로 그리기 (1) - 준비물 보기



인터넷을 찾아 보니까 사진+포토샵 효과를 이용해서 밑그림을 쉽게 그리는 방법이 있었다. 


1. 사진에 포토샵 필터 poster라는 효과를 주고 레벨(Ctrl+L)로 사진을 콘트라스트가 강하게 만든다. (사실 난 포토샵을 잘 모른다. 포토샵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듣겠지?)

2. 캔버스에 맞는 크기로 그림을 인쇄한다.

3. 먹지를 준비한다.

4. 캔버스에 먹지, 사진을 차례로 올려놓고 인쇄한 그림의 선을 따라 그린다. 끝!



캔버스 인물화 - 밑그림환하게 웃고있는 독그림(왼쪽, 독사진 같은 것)/ 환하게 웃고 있는 커플 그림(오른쪽)



아, 먹지가 있으면 되게 편하게 비슷하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난 먹지가 없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림 그리려고 앉은 때는 한밤 중이었다.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휴대폰에 들어있는 사진을 따라서 그리기 시작했다.


바로 캔버스에다가 그리기는 쫄려서 노트에다가 연습을 해봤다. 원래 밝게 웃는 독그림(?)을 그려줘야 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막상 그려보니까 왠지 허전하고 위 아래 공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 지 난감했다. 정사각형 캔버스도 있는 것 같던데 직사각형 캔버스를 사서 공간이 애매하게 됐다.


아, 그리고 독그림에서 인물을 크게 그려야 되니까 웃는 모습을 그리기가 힘들었다. 사진에서는 환하게 웃고 있어서 이가 보였는데 그림으로 이걸 그려내니까 이 밖에 안보이는 느낌이야!!


그래서 노선을 변경해서 커플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사람이 두 명 들어가다 보니까 인물 크기도 좀 작아지고 뭔가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산 캔버스랑도 비율이 얼추 맞아서 공간이 너무 빈 느낌이 들지는 않을거야.



막상 빈 캔버스를 보니까 왠지 쓱쓱 잘 그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 바로 도오전!


일단 얼굴 윤곽과 몸 같이 큰 부분을 그려내고 세세한 부분 스케치로 들어갔다. "그래, 왠지 느낌대로 잘 그려지는 기분이야" 감탄하면서 그리다가 그림을 멀리서 보았다.


이게 뭐야! 사람들 눈이 너무 위에 붙어 있어서 볼이랑 턱 사이가 태평양이었다. 으, 너무 어색해. 너무 위에 붙어있는 눈을 지우려고 지우개를 꺼냈지만 지워지기는 커녕 주변으로 더 번지기만 했다.


완전 주의: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릴 때에는 반드시 확신이 드는 선만 그리는 게 좋다. 캔버스 위에선 지우개로 연필 자국을 지울 수가 없다!




후헣후후훟허허허허허


결국 눈이 네 개 씩이 됐다. 커플 아니랄까봐. ㅋㅋㅋ


커플 기념일 선물캔버스에 그린 밑그림



그래도 노트에 연습했던 거랑 비슷하게는 나왔다. 이 정도면 나로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지! 아크릴은 수채화랑 달라서 연필 자국 쯤은 덮을 수 있을 거야. (갑자기 무한 긍정ㅋㅋㅋ)


라고 생각했지만 밑그림을 그리면서 캔버스에서는 지우개가 안먹힌다는 복병을 만난 것처럼 채색에서도 또 다른 복병이 숨어 있었다.


연필이 아크릴을 뚫고 나온 것이다. ㅋㅋㅋㅋㅋ


연필은 생각보다 세다.

[커플 기념일 선물] 캔버스 인물화 내 맘대로 그리기 (3) - 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