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리조트에서부터 어찌어찌 걷다보니 등대 해수욕장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30분 정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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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랑호 리조트 조식
나는 원래 걷는 여행을 좋아해서 많이 걸어다니는데 부모님도 그 거리를 걸어다니실 정도로 건강하셔서 다행이다.
등대해수욕장 근처에는 맛집을 검색해도 잘 안나오길래 아무 기대 없이 해수욕장을 가고 있는데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는 게 보였다.
아, 여기 맛집이구나! 하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앞에 대기하고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이끌려 웨이팅을 걸어놓고 등대해수욕장을 한 바퀴 구경하고 오기로 했다. 우리 앞에 20팀 가량이 기다리고 있어서 금방 갔다오면 딱 맞을 것 같았다.
- 한적한 등대해수욕장에서 겨울바다 구경
다행히 해수욕장에서 바다 구경을 하고 오니까 딱 우리 차례였다.
물곰탕 2인분과 가자미 1인분을 주문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관광지 답게 가격이 좀 있다.)
물곰탕과 가자미구이가 나왔다.
물곰탕은 복어탕처럼 하얀 색일 줄 알았는데 매운탕이었다. 처음 보는 비주얼에 살짝 놀랐다.
이 집은 정말 가자미 맛집이다. 아마 가자미가 메인 메뉴인 것 같은데 아침부터 가자미 조림은 다 떨어졌다고 한다.
가자미 구이는 콩기름에 옛날 방식으로 구운다고 한다. 그만큼 너무 고소하고 완전 밥도둑이 따로 없다. 비싼 만큼 맛있다..
곰치를 개인그릇에 담으려고 한 국자 떴는데 곰치의 하얀 살 부분이 실같이 늘어났다. 곰치 살은 물컹한 부분이랑 일반 생선살처럼 모양이 잡혀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실처럼 늘어나는 부분은 정말 젤리처럼 물컹해서 처음 먹어보는 나로서는 느낌이 이상했다.
물곰탕 국물은 팔팔 끓여서 떠먹어 보았다. 국물이 아주 시원해서 해장으로 그만이었다. 해장과 동시에 소주를 부르는 맛이랄까?!
크. 버스에서 멀미할까봐 소주를 못마셔서 너무 아쉽다.
곰치 살이 딱딱한 부분은 고소한 맛이 났고 물컹한 부분은 콧물(?)맛이 났다. 처음 먹어보는 나는 물컹한 부분은 약간 먹기 힘들었다.ㅋㅋㅋ
일반 생선살처럼 단단한 부분과 국물은 맛있었음. 그렇지만 왠지 물곰탕 고수들은 물컹한 부분을 더 좋아할 것 같다. 물곰탕으로만 맛볼 수 있는 부분이니까.
다른 반찬들도 모두 맛있어서 리필해서 먹었다. 강원도 감자조림, 새콤한 오이김치, 고등어 조림 모두 싱싱하고 입맛에 딱 맞았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좀 있지만 아주 만족한 점심식사였다.
어떤 시인이 사돈집 물곰탕에 대한 시를 썼다고 한다. 사돈집 물곰탕을 얼마나 좋아하면 시까지 썼을까.
내가 보기에 저 시인은 애주가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