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장어 맛집인 성만 장어는 어버이날 효도 선물로 안성맞춤이었다.
어버이날 기념으로 외할머니, 할아버지, 엄마와 청주 뮤제오 호텔에 머무르면서
주변에 몸보신이 될만한 저녁 장소를 폭풍 검색한 결과 성만 장어가 눈에 들어왔다.
뮤제오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라 방문하기에 부담이 없기도 했다.
성만장어는 예상했던 것보다 큰 식당이었다.
우리가 들어가려고 할 때 회식을 마치고 나오는 한 무리를 만났고
안에도 회식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초상권 보호를 위해 빈 자리를..)
그래, 역시 회식은 장어지!
메뉴가 벽에 걸려있다.
민물장어는 1kg에 59000원. 부천 까치울 우리 동네보다는 좀 비싼 듯?
소금구이, 양념 두 가지가 있다.
기본찬이다. 특이하게 추어 튀김처럼 장어 뼈 튀김이 나왔다.
이거 고소하면서 바삭한 게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장어 뼈 튀김 한 접시만 있어도 맥주 한 병은 거뜬할 것 같다.
다행히 할무니, 할아부지도 장어 뼈 튀김을 좋아하셨다.
드디어 나온 성만장어의 민물장어구이!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는 않은데 장어 자체의 담백한 맛을 잘 살린 소금구이가 맛있었다.
복분자 소스 양념구이와 고추장 양념구이는 그냥 빛깔을 특이하게 내는 용인 것 같아서
우리는 전부 다 소금구이가 더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발효 효소를 소스로 사용한다고 한다는데 난 그냥 소금구이가 나았다.
전체적으로 장어도 통통하고 살도 푸짐해서 괜찮긴 했다.
엄마랑 나는 장어탕을 꼭 먹어야 겠다고 다짐하고 왔기 때문에 장어탕을 시켰는데
장어구이보다 더 맛있었다.ㅋㅋㅋ
장어구이가 맥심이라면 장어탕은 T.O.P 였다.
장어랑 뼈를 갈아서 넣은것 같은데 비린내도 많이 안나고
밥에 말아먹으니까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옆 테이블은 잔치국수도 많이 시키는 것 같은데 우리는 배가 불러서 아쉽게 그것까진 못시켰다.
그래도 후식(?)으로는 무조건 장어탕!
막 최고의 맛집은 아니더라도 회식이나 가족 외식으로 간다면 실패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