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2월부터 투명 페트병의 라벨을 분리해서 배출해달라는 안내문이 왔다.
페트병에 라벨이 붙어 있으면 제대로 재활용을 할 수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재활용 할 때 라벨을 떼서 배출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들었다.
우리도 드디어 이런 규칙을 시행하는구나 반가운 마음과 라벨 다 뜯어 배출하려니 귀찮은 마음이 공존했다.
그런데 눈길을 사로잡는 귀요미가 있었다!
라벨 분리 잘 하라고 강릉시에서 작은 칼을 안내문에 붙여 주었다. 색깔도 파랗고 귀여운 물방울 모양의 칼이었다.
이 작은 게 뭔 효과가 있을까 싶어 칼날을 빼봤는데, 칼날은 날카로웠다.
가끔 보면 강릉시가 웬만한 서울시, 구보다 일처리를 섬세하게 잘 하는 것 같다.
투명한 음료수병이 있길래 바로 테스트 해 보았다.
칼이 너무 잘 들어서 손 조심 해야 할 정도. 굳굳!
나름대로는 라벨을 제거 한다고 제거 했는데, 잘 안뜯어지게 되어 있는 병도 있어서 마음이 시원치 않다.
자꾸 일본이랑 비교해서 좀 그렇지만 일본에서는 라벨 분리 배출을 염두해서 제조사에서 추후에 라벨이 잘 떼어지도록 설계한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 이런 규정이 생겼으니 제조사에서도 라벨에 대해서 좀 더 신경쓰길 기대한다.
라벨을 제거한 투명 페트병은 납작하게 부피를 줄여 배출하면 된다.
라벨 분리가 귀찮으면서도 간단한 일인데, 하고 나면 왠지 뿌듯하다. 강릉시에서 준 작은 칼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칼 뒤에 자석 같은 게 없어서 냉장고에 붙여 쓸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 배달 메뉴에 붙어 있던 얇은 자석을 반만 잘라내 칼 뒤에 붙이니 잘 붙었다. (엥, 근데 다시 보니 설명에는 자석이 있다고 써 있네?!)
어쨌든 냉장고 옆에 붙여 놓고 필요할 때마다 쓰니 기분이 좋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미니칼 배포하면 효과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