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삼겹살을 먹고싶어 하던 중, 다이닝 코드에서 검색한 맛집인 제일식당에 방문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냉동삼겹살을 먹어본 게 언제인지 생각해 보니 잘 떠오르지 않았다. 요새는 생삼겹을 기본 13,000원 가격에 파는 집들만 많이 있어서 그런가.
지금은 삼겹살도 대형 마트에서 사는 게 더 익숙한 것 같다. 어릴 때에는 우리 동네 정육점, 부흥 정육점에 삼겹살을 사러 갔다. 그 정육점 아저씨는 냉동된 삼겹살을 한 조각, 한 조각으로 잘라서 주셨던 것 같다. 불판 위에서 가위가 따로 필요 없었으니 말이다.
제일식당 사진을 보고 그 때가 떠올라서 왠지 더 마음이 끌렸다.
(밤이라 너무 간판만 보인다.)
제일식당은 사진에서 보다시피(?ㅋㅋㅋ) 아담한 가게다. 안에는 좌식 테이블이 5개 정도 있다. 연세 지긋하신 아주머니 두 분께서 운영하시는 것 같다.
이 가격 실화냐? 냉동 삼겹살 7,000원!
여기서 2, 3인분 먹으면 요새 흔히 보이는 삼겹살 집 1인분 가격이랑 비슷하다.
자세히 보니까 1인분에 200g이라고 써있었다. 😲 대박!
게다가 삼겹살을 시키면 진짜 구수한 된장 찌개도 서비스로 주신다.
사진 연속 투척ㅋㅋㅋ 기본 찬들도 너무 맛있다. 특히 무채는 새콤하니 맛있고, 파절이에서 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난다.
상추가 귀할텐데 이렇게 많이 주시는 걸 보면 아마 상추를 따로 재배하실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인심이 넘칠 수가...
제일식당 냉동 삼겹살은 내 고향 부흥 정육점 삼겹살보다 조금 두툼하다.
삼겹살을 구우면 냉동 삼겹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육즙?인지 얼은 게 녹아서 그런건지 모를 국물이 흘러나온다. 왠지 반갑다 저 국물ㅋㅋㅋ
너무나 정직한 사진이네ㅋㅋㅋ 노릇노릇해진 삼겹살. 3번 뒤집는 게 맛있다고 해서 3번 뒤집었더니 정말 맛있었다.
노릇노릇 고소고소 그리고 냉동 삼겹살 만의 결이 느껴지는 그런 식감. 삼겹살은 역시 냉동이 더 고소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참기름 장에다가 찍어서 파절이랑 같이 곁들여 먹는 게 제일 맛있는 조합이었다.
앞에서 말한 서비스 된장찌개. 두부가 큼직하게 들어있도, 호박, 팽이버섯도 들어있다. 이거 서비스 퀄리티 맞나여ㅋㅋㅋㅋ 그리고 이 된장은 집에서 띄운 것 같은 깊은 맛이었다. 밥을 한 공기 씩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에 1인분을 더 시켰다. 왠지 아까 2인분이랑 비슷한 느낌ㅋㅋㅋ
밥이랑 찌개랑 고기랑 다 먹으려니까 배가 불러져서 새로 주문한 건 조금 먹기 힘들었다.ㅋㅋㅋ 너무 욕심 내면 안되겠어. 앞으로는 삼겹살을 2인분만 시켜야 겠다고 다짐하면서 배를 두드리며 나왔다.
주의할 점은 두 분이 하시는 가게이다 보니 위생 면에서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다는 점과 셀프로 이것저것 갖고와야 한다는 점, 카드 계산까지 셀프이다.ㅋㅋㅋ 이런 건 재미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