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동에 있는 느린마을. 마곡이라고 해야하나.
우리는 이미 초밥을 잔뜩 먹은 상태여서 배가 불렀다. 평소 같았으면 1인 1만원 무한리필을 시켰겠지만 이 날은 소소하게 봄 막걸리, 가을 막걸리, 철판 녹두빈대떡을 주문했다.
정갈하다.
봄 막걸리와 가을 막걸리.
색이 확연히 다른 것처럼 맛도 정말 다르다.
봄 막걸리는 이름처럼 산뜻하면서도 약간 새콤하면서 달다.
가을 막걸리는 봄 막걸리보다 묵직하면서 걸쭉하고 쓴 맛이 좀 있다. 확실히 탁주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이것도 달다.
결론은 둘 다 많이 달다.
맥주도 흑맥주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역시 술은 쓴 맛에 먹는거지! 가을 막걸리에 한 표. 겨울 막걸리는 무슨 맛이려나.
녹두전은 별로였다.
술이 달아서 그냥 술 맛에 하나씩 집어먹음. 녹두전이 안주가 아니라 술을 안주처럼 먹었다.ㅋㅋㅋ 다음에 가면 이 메뉴는 안시킬 듯?
안주 하나 먹어보고 뭐라하긴 그렇지만 막걸리 먹으러는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