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만두를 좋아한다. 새로운 동네에서 맛집을 찾아볼 때에도 만두 맛집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눈과 손과 발이 이끌려 가곤 한다.
그 중 제일 좋아하는 만두 맛집은 단연 딘타이펑이다!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연남동 편의방도 생선 만두가 신기하게 맛있었다.
만두 맛집 투어 1: 제일 맛있는 만두 맛집, 딘타이펑
만두 맛집 투어 2: 연남동 수요미식회 만두 맛집, 편의방
차이나 타운 맛집을 검색할 때에도 유니짜장이나 유명한 중국요리 보다도 만두에 이끌렸다. 그 중에서도 '원보'라는 곳 평이 좋더라. 동네 사람 포스 뿜뿜 하시는 분이 인천 신포시장의 '청실홍실'과 '원보' 만두가 제일이라 평가를 했길래 믿고 방문했다.
맛있다 1: 육즙 가득 소룡포
딘타이펑에 가면 소룡포를 즐겨 먹었는데, 중국식 소룡포는 어떨지 항상 궁금했다. 중국은 워낙 넓어서 지역마다 음식 문화도 천차만별이라고 하던데 일단 '원보'의 소룡포는 이렇게 생겼다. 생김새로 봤을 때는 딘타이펑 만두랑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너무 귀여운 소룡포 >.<
만두피: 나한테는 딘타이펑이 익숙하니까 딘타이펑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딘타이펑보다는 만두피가 좀 더 두껍고 쫄깃한(혹은 뻣뻣한) 느낌이 있다. 딘타이펑 만두피가 속이 비칠 것처럼 투명하고 야들야들하다면 원보 만두피는 딘타이펑 만두 피 2개 겹쳐놓은 느낌이다.
만두소: 만두소는 딘타이펑 새우 소룡포랑 비슷하다. 일단 알새우가 탱글하게 들어가 있고, 고기와 부추가 조화롭게 들어있다. 딱 적당한 양의 소가 들어있다.
육즙: 내가 소룡포에서 가장 애정하는 부분! 육즙이 살아있어야 진짜 소룡포지.
소룡포를 한 입 베어물었을 때 육즙이 입 안 가득 퍼지면 너무 행복하다. 다행히 '원보'의 소룡포도 육즙이 살아있었다. 다만, 만두피가 안찢어지도록 잘 집어올려야 한다. 소룡포 보고 너무 신나서 몇 개 찢어뜨렸는데 육즙이 다 빠져나가서.. 아까웡ㅠㅠ
결국 육즙을 살리는 방법을 터득했다. GIF 나갑니다!!
소룡포 육즙 살리는 방법
소룡포를 젓가락으로 그냥 들어올리면 만두피 밑부분이 깔개에 달라붙어서 육즙이 모두 빠져나갈 수가 있다! (이런..)
육즙을 살리기 위해서는 밑에 깔개를 살짝 들어올려서 얘를 살짜쿵 쓰러뜨리면 된다. GIF 넘나 귀여운것. 나 소룡포 덕후인가봐, 남들은 개나 고양이가 귀엽다는데 나는 소룡포가 더 귀엽다.ㅋㅋㅋㅋ
맛있다 2: 군만두
군만두는 내 최애템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분석하지는 않을거야. 원보의 군만두는 좀 특이했다. 위는 저렇게 기름에 구워서 바삭하고 아래는 찐만두처럼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니글니글하게 기름이 많은 느낌이 아니고 아주 담백 고소한 느낌이었다. 뭔가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왜 만두 맛집이라고 하나 의심을 가질 무렵, 사장님께서 "소스를 안가져 왔네." 하고 소스를 내주셨다. 역시, 소스가 신의 한 수 였다. 군만두 맛을 100% 살려주는 소스!
마늘+ 양파 소스라고 하셨다. 식초에 설탕, 마늘, 양파를 넣은 맛이었는데 군만두의 풍미를 살려주고 입맛을 돋구는 느낌이었다. 만두에는 간장만 찍어먹는 줄 알았는데, 정말 신세계였어!
저 소스는 집에서 군만두 구워먹을 때도 만들어서 찍어 먹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기억해 둬야지.
메뉴
'짜장면이 없다'는 게 이 집 메뉴의 포인트이다.ㅋㅋㅋ
뱃고래가 작은 사람 둘이서는 군만두 하나, 소룡포 하나 하니까 아주 배부르게 잘 먹었다. 12,000원 이니까, 이 정도면 가격도 너무 착하다.
만두국도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동네에 있으면 일주일에 한 번은 갈 것 같아! 다음에 날 잡아서 또 가야겠다.
(개인적인 별점)
위치: 차이나타운, 많이 걸어올라가야 한다.
처음엔 저 줄이 다 만두집 줄인 줄 알았고 서서 기다렸는데 알고보니 생활의 달인에 나온 중국빵 포장하는 줄이라고 한다. 만두집으로 들어가려면 저기 '원보만두'라고 써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된다.
원보는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10분 정도 걸어올라가야 한다. 그래도 가는 길에 구경할 게 많아서 지루하지는 않았다.
주차는 동화마을 공영 주차장에 해놓고 올라갔다. 동화마을 공영 주차장 요금은 1시간에 2,000원이다. 주차장 상황을 모르고 가서 주차가 너무 까다로웠다. 다음 편엔 차이나타운 주차에 대해서 써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