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구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가 만날 때마다 그 동네가 요새 샤로수길로 불릴 정도로 핫하다며 자랑을 했다. 매 번 궁금해 하다가 드디어 모임으로 샤로수길에 가보게 되었다.
샤로수길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가게들도 느낌있고 각자의 개성이 있었다. 거리는 온통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만화경은 친구가 추천하는 샤로수길 맛집 중 하나!
서울대 입구 역에서 멀지 않았다.
간판이 크지는 않다. 이름이 만화경이라 처음엔 만화책방 아닌가 싶었는데ㅋㅋㅋ 그 만화가 아닌듯
아시아 요리주점이란다. 개인적으로 지하에 있는 술집을 좋아하진 않는데 만화경은 입구부터 잘 꾸며져 있어서 거부감이 없었다.
인테리어가 트렌디하게 잘 꾸며져 있고 매장도 넓었다. 중국요리 집 느낌이 아니라 잘 꾸며진 아시아 레스토랑 느낌이었다. 분위기 답게 데이트하는 커플도 많이 있었다.
[만화경 메뉴]
메뉴가 다 맛있어 보여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친구가 추천해 준 메뉴인 어향가지랑 기본 메뉴인 탕수육, 왠지 맛있어보이는 대파 삼겹살 숙주볶음을 주문했다.
주방에 요리하는 사람이 2명 밖에 없어서 그런지 요리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예~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옴ㅋㅋㅋ
일단 비주얼 극강! 우리는 칭다오를 시켰는데 음식이 매콤하고 짭짤해서 칭다오랑 너무 잘 어울렸다.
내 입맛에 제일 잘 맞았던 건 대파 삼겹살 숙주 볶음이었다.
대파 삼겹살 숙주 볶음
짭짤한 삼겹살 볶음에 숙주랑 대파, 버섯 등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 있어서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우리가 저녁을 안먹고 가서 밥 생각이 너무 나서 볶음밥을 하나 시켜서 삼겹살 볶음에 비벼 먹었더니 꿀맛!
둘이 가서 요리 하나 정도만 시킬 예정이라면 대파 삼겹살 숙주볶음 + 볶음밥 조합을 가장 추천한다.
탕수육
탕수육도 괜찮았다. 탕수육 소스는 일반 중국집 소스보다 새콤하면서도 약간 칠리소스 맛이 났다. 나는 탕수육에 들어있는 파인애플이 너무 좋아.
어향가지
마지막으로 어향가지. 나는 원래 가지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 입맛에는 맛있었다. 중국식 된장인 두반장이 들어간 것 같은 맛이었는데 가지 겉부분이 단단하게 튀겨지고 속은 부드러워서 식감도 괜찮았다.
같이 간 친구들 중 가지를 싫어하는 친구가 둘 있었는데 한 명은 이 요리를 좋아했고 한 명은 아예 먹지 못했다. 가지의 물컹한 느낌이 싫단다.
우리가 시킨 만화경 요리는 다 맵고 짠 느낌이 겹쳐서 주문을 좀 잘못한 것 같다.ㅋㅋㅋ 국물이나 맑은 느낌 메뉴를 하나 시켰으면 좋았을걸. 그래도 매콤해서 맥주 안주로는 성공적!
만화경에서 1차를 즐기고 2차로 감성 터지는 샤로수길 '오늘, 와인 한 잔'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