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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18

죽고싶을 때 (1)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고 처음엔 거의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조금 불안할 뿐이었다.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은 점점 더 커져갔다. '내가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빨리 취업해야 될텐데... 영영 취업 못하면 어떡하지? 쓸모없는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마음 속 가득해졌다. 그리고 직장에서 짤린 후 6개월이 지난 얼마 전, 꾹꾹 눌러왔던 감정들이 폭발해버렸다. 급한 마음에 15개 정도 원서를 냈었는데, 연락이 거의 없었다. 내가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지고 '살아서 뭐하지' 하는 생각이 마음 가득 들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이 죽고 싶을 때는 너무 힘들 때 보다도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인 것 같다. 더 이상 미래가 기대되지 않고, 세상에 대해서 궁금한 게 없을 때 애써 잡아왔.. 2023. 5. 4.
<스즈메의 문단속> 솔직한 리뷰 (스포 있음) 오랜만의 영화관 방문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봤다. 영화관 영화 가격이 오른 뒤로 영화관을 잘 찾지 않았는데, 이 영화를 꼭 보라는 강릉 양꼬치집 사장님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제목에 스포 있음이라고 적었기 때문에 영화 줄거리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나의 후기만 쓰도록 하겠다. 위로가 되었을까? 평범한 고등학생인 스즈메가 첫 번 째 문을 발견한 건 어쩌면 필연적인지도 모르겠다. 12년 전의 기억들을 맞춰 나가기 위한 여정이었겠지. 리뷰를 쓰려고 검색만 해봤는데, 이 영화의 모티브가 동일본 대지진이란다. 2023년 기준으로 딱 12년 전인 걸 보니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싶다. 동일본 대지진에서 가족이나 친구,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위로를 받았을까? 주인공 스즈메처럼 .. 2023. 5. 3.
강릉 아파트 송정한신더휴 1년 산 사람이 알려주는 강릉 살면 좋은 점 블로그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나는 디지털 노마드를 하다가 코시국으로 인해 강릉 아파트에 살게 되었다. 나는 사실 30년 가까이 서울 수도권에서만 살았는데, 디지털 노마드 하면서 외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까 바다가 너무 좋더라. 바다 근처 지역에 갔을 때랑 산으로만 둘러싸인 데 갔을 때랑 삶의 질(?)이 너무 달랐다. 바다 근처 사는 사람들이 뭔가 마음이 더 여유로운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정착하게 되면 꼭 바다 옆에서 살아야지' 생각 했었다. 그러다가 국내 들어올 일이 있어서 동해시에서 몇 달 머물고 있었는데 코시국이 터졌다. 좀 방황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단 정착할 만 한 곳을 찾았다. 동해시 바다뷰 아파트를 몇 군데 알아봤었는데, 그러면서 강릉에 있는 송정신도브래뉴도 한 번 보러 갔.. 2022. 2. 13.
종합소득세: 간편장부 대상자와 단순경비율 적용 기준은 다르다. (940909 프리랜서분들 꼭 확인하세요!!) 업종코드 940909인 프리랜서 개발자 나는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고, 업종코드는 940909이다. 2021년 올해 종합소득세 낼 준비를 어떻게 해야 되나 많이 공부했는데, 4월 말인가 5월 초에 국세청에서 집으로 종합소득세를 계산해서 보내줘서 ARS로 맞다는 전화만으로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었다. 단순경비율 적용 간편장부 대상자이지만 올 해에는 단순경비율을 적용한 추계신고로 처리할 수 있어서 이미 낸 원천징수세를 환급받을 수 있었다. 내년에도 간편장부 대상자인지, 여전히 단순경비율을 적용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국세청 상담센터에 전화해 보았다. (국세 상담은 126번이나 아래 홈페이지 등에서 받을 수 있다.) https://call.nts.go.kr/call/cm/cntnts/cntntsView... 2021. 6. 2.
쓸 만 한 층간소음 안내문 없어서 제가 만들었습니다. 사실 층간소음은 빌라,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흔히 발생한다. 만약 아파트라면 관리 사무소에 민원을 넣어서 관리 사무소 차원에서 해결하겠지만 빌라나 다세대 주택의 경우에는 관리자나 거주자 중 한 명이 안내문을 만들어 공고할 수 밖에 없다. 서울 우리 집은 빌라인데... 윗 집에서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발소리와 뛰지 말라고 소리치는 부모의 목소리, 새벽 늦게까지 돌아가는 세탁/ 건조기 가동 소리 & 울리는 진동 소리까지 소음이 정말 심하다. 윗 집에 조심해 달라고 직접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층간 소음 관련 흉흉한 소식들도 있고, 소음으로 인해 집에 찾아가는 게 불법이라는 말이 있길래 참고 살아 왔다. 😡 그리고 참다 못해 층간 소음에 대해 신경써 달라는 안내문을 만들었다.. 2021. 6. 1.
Jack과의 대화 정리 1. 끝이 안나고 계속 개선 ㅠㅠ- Catharina는 예전에1차 개선 뒤에 2차, 3차 개선... 이 반복되고 끝 맺어지지 않는 게 힘들었다. Jack도 사업 초창기 시절 어렵사리 돈을 마련해서 이번 달 직원들 월급을 주고 한시름 돌리고 나면, 다음 날부터 다시 또 돈을 구하러 다녀야 하는 생활에 지친 적이 있다. 이걸 10년을 하고 나니까 이제 좀 익숙해졌다. 나이가 들다 보니까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맙게 느껴진다. 건물 하나 사서 돈 받으면서 편하게 쉬는 것도 좋을 수 있지만 다른 분야에 있는 동년배들을 보면 이제 아저씨다. 빨리 늙는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매일이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하루 하루가 소중한 시간이다. 그렇게 매일매일 하다보면 뭔가 멋진 게 만들어 지기도 한다... 2018. 8. 22.